2025년 11월 21~24일 무렵 공개된 프로토타입에서 분대원 NPC 둘은 정해진 대사 없이 말한다. 그 NPC들 뒤에서 작가가 실제로 무엇을 쓰고 있는지가 이번 호의 질문이다.
2025년 11월 21~24일 무렵, 유비소프트가 「Teammates」라는 이름의 플레이 가능한 생성형 AI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1인칭 슈터이고 배경은 디스토피아다. 디비전 2(The Division 2)와 같은 스노우드롭(Snowdrop) 엔진 위에서 돌아가며, 2024년 GDC에서 보인 Neo NPC 실험의 뒤를 잇는다. 폐쇄 플레이테스트에는 수백 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플레이어 곁에는 분대 NPC 둘, Pablo와 Sofia가 있다. 음성 비서 Jaspar는 목소리로 내리는 명령을 받아서 퍼즐 풀이와 전투 지시, 적 표시, 설정 변경, 서사 정보 열람, 일시정지를 처리한다. 임무는 적 기지에 잠입해 실종된 팀원 다섯 명을 찾는 것이다.
기능만 보면 요즘 나오는 음성 인터페이스 실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눈에 걸린 건 다른 쪽이었다. 이 NPC들이 하는 말을 누가 쓰느냐는 질문이다.
이번에 읽은 Decrypt 보도에서 답을 한 사람은 유비소프트의 내러티브 디렉터 비르지니 모세(Virginie Mosser)였다. 그는 이 작업을 해 보고 나서 자기가 예상한 것과 반대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과정에서 사람을 빼는 것과는 정반대라는 걸 알게 됐다. 나는 여전히 이야기와 캐릭터의 성격을 쓴다. 다만 고정된 대사 대신, NPC가 세계 안에서 즉흥으로 말하되 로어와 동기의 경계 안에 머물게 하는 울타리를 만든다."
비르지니 모세 · 유비소프트 내러티브 디렉터 · Decrypt 보도대사 한 줄은 고정되어 있다. 울타리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범위만 정한다. 모세가 그 범위를 긋는 재료로 꼽은 것이 로어와 동기다. 작가가 줄 단위로 쓰던 원고가 경계 단위의 설계 문서로 바뀐다는 이야기다.
같은 보도에서 게임플레이 디렉터 자비에 마나자나스(Xavier Manzanares)도 한마디를 보탰다.
"우리의 초기 실험은 플레이어들이 AI 기반 NPC와 음성 비서라는 개념에 빠르게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자비에 마나자나스 · 유비소프트 게임플레이 디렉터 · Decrypt 보도이 말에는 숫자가 붙지 않았다. 우리가 읽은 기사 어디에도 반응을 재는 수치는 없었으므로, 제작 측의 평가로만 받아 둔다. 유비소프트는 도구를 만들고 실제 플레이어와 창작팀의 반응을 모으되, 인간의 창의성과 독창성과 호기심을 작업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Hitmarker 보도).
우리 데스크에서는 모세의 말을 두고 한참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홍보 문구로 읽었다. 새 기술 앞에 선 작가가 내놓는 모범 답안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정 대사 대신'이라는 구체적인 작업 단위가 나오는 걸 보고 생각을 고쳤다. 모범 답안에는 보통 이런 작업 용어가 들어가지 않는다.
작가의 책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편집부 나름으로 옮기면 이렇다. 이것은 기사에 나온 작업 방식이 아니라 우리의 추정이다. 이 NPC가 아는 세계의 범위와 그가 움직이는 동기를 먼저 적는다. 그 바깥으로 나가는 말은 막는다. 대사를 하나 더 쓰는 일보다 이 경계 문서가 틀리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일이 작가의 하루에서 더 큰 몫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공개 이후가 궁금해서 찾아봤다. 2026년 10월 현재 후속 공개는 찾지 못했다. 출시도 중단도 확인하지 못했으니, 이 글은 공개 시점의 증언까지만 다룬다.
당신 팀에도 비슷한 NPC가 있을 것이다. 퀘스트를 주는 상인이든 튜토리얼 안내자든, 그가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를 적은 문서를 찾아보자. 대사 파일이 그 문서를 대신해 온 팀이 많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대사 목록 자체가 곧 경계였기 때문이다.
대사를 생성에 맡기는 순간 그 경계는 갈 곳을 잃고, 누군가 따로 적어야 한다.
편집부의 판단을 밝히면 이렇다. 생성형 NPC를 쓰든 쓰지 않든, 경계를 문서로 적어 두지 않은 팀은 NPC가 이상한 말을 했을 때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모른다. 모세의 울타리가 의미가 있다면 그것이 새 기술이라서가 아니다. 그 문서를 쓰는 사람이 작가라는 점 때문이라고 본다. 내 NPC의 경계는 지금 어디에 적혀 있는지, 적혀 있지 않다면 그걸 아는 사람이 팀에 누구인지 확인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