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TF Magazine Issue 103  ·  Discussion 2026 · October · 06
Issue 103

스퀘어 에닉스는 2027년 말까지 QA의 70%를 AI에 맡기겠다고 했다. 그 70%는 무엇을 세는가

대형 퍼블리셔가 QA를 숫자 목표로 공표했고, 기한까지 1년 3개월쯤 남았다. 이 숫자를 두 입장으로 나누어 읽는다.

시골 달걀 선별장의 컨베이어 위로 수천 개의 달걀이 지나가고, 사람 몇 명이 나무 작업대에서 램프에 달걀을 비춰 보는 장면
Cover · Issue 103 "시골 달걀 선별장의 컨베이어 위로 달걀이 줄지어 지나간다. 기계 선별기가 대부분을 거르는 동안, 나무 작업대에서는 사람 몇 명이 램프에 달걀을 비춰 본다."
§ 01

2025년 11월에 공표된 숫자

2025년 11월, Square Enix는 2027년 말까지 게임 개발의 QA와 디버깅 업무 70%를 생성형 AI로 자동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와 함께 나온 중기 경영계획 'Square Enix Reboots and Awakens'의 진척 보고에서 공표한 목표다. VGC와 Game Developer 보도에 실린 영어 원문은 아래와 같다.

"automate 70% of QA and debugging tasks in game development by the end of 2027"

Square Enix 공표 문구 · VGC, Game Developer 보도 인용

이번에 읽은 기사들에서는 이 목표를 도쿄대 Matsuo-Iwasawa Lab과 함께 하는 연구가 받친다고 전한다. 공동 연구팀은 도쿄대 연구자와 Square Enix 그룹 엔지니어를 합쳐 10명 이상이다. 오늘이 2026년 10월 6일이니, 기한인 2027년 말까지 1년 3개월쯤 남았다.

회사가 AI 쪽으로 기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류 다카시(Takashi Kiryu) 사장은 2024년 초 신년 서한에서 콘텐츠 개발과 퍼블리싱 양쪽에서 "aggressive in applying AI and other cutting-edge technologies" 하겠다고 썼다. Insider Gaming 등이 이 서한을 인용했다. 그래서 방향만 놓고 보면 70%라는 숫자는 놀랍지 않다. 내가 걸린 곳은 다른 데였다. 70%가 무엇의 70%인지 공표문에 적혀 있지 않다는 점이다.

§ 02

반복 테스트 칸만 따로 세어 보면

입장 A

게임 QA 시간의 큰 몫은 회귀, 스모크, 충돌 확인 같은 반복 테스트다. 그 칸을 세면 70%는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회귀 테스트는 패치가 나올 때마다 어제 통과한 기능이 오늘도 통과하는지 다시 확인하는 일이다. 스모크 테스트와 충돌 확인도 성격이 같다. 절차가 정해져 있고, 결과는 통과나 실패로 기계가 읽을 수 있게 남는다.

사람이 스크립트를 짜서 돌리던 자리에 생성형 AI가 들어와 스크립트를 쓰고 고친다면, 그 칸은 크게 줄어든다. 입장 A는 이 칸의 비중이 커서 70%가 현실적인 목표라고 본다.

입장 B

QA의 산출물은 '버그를 찾았다'가 아니라 재현 절차와 맥락이 적힌 리포트다. 무엇을 분모로 잡느냐에 따라 70%는 쉬운 숫자도 불가능한 숫자도 된다.

공표문에는 70%가 작업 시간의 비율인지, 테스트 케이스 수의 비율인지 적혀 있지 않다. 분모가 작업 시간이면 반복 테스트가 많은 팀은 70%에 가까워질 수 있다. 분모가 테스트 케이스 수라면 자동으로 만든 케이스가 늘어나는 만큼 숫자가 올라갈 수 있다.

리포트 한 건에 드는 판단은 케이스 한 건을 돌리는 시간과 단위가 다르다. 입장 B가 짚는 것은 숫자가 틀렸다는 점이 아니다. 숫자가 무엇을 센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두 입장은 서로 반박하지 않는다. A는 QA의 구조를 설명하고, B는 공표문의 빈칸을 가리킨다. 다만 A가 말하는 반복 테스트의 비중은 회사마다 다르고, Square Enix의 실제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 03

같은 날 확인된 감원

같은 날 미국과 유럽 법인의 감원도 확인됐다. IGN 소식통에 따르면 런던 사무소에서만 137개 직무가 위험에 놓였다. Square Enix는 인원을 확인하지 않았고 감원과 AI 목표의 연결도 밝히지 않았으므로, 이 호도 두 사실을 이어 붙이지 않는다.

§ 04

편집부는 B 쪽에 가깝다

처음에 나는 이 숫자를 테스트 시간의 비율쯤으로 읽었다. 그렇게 읽으면 입장 A로 설명이 거의 끝난다. 그런데 공표문 원문에는 분모가 없었다. 원문을 두 번 다시 훑고 나서야, 내가 읽은 분모가 공표문이 아니라 내 가정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데스크에서는 두 입장을 따로 적어 놓고, 각 문장이 공표문이나 보도에서 확인되는지 하나씩 대조했다. 입장 A의 전제는 일반적인 QA 구조에 대한 설명이었고, 회사마다 달라질 수 있다. 입장 B의 전제는 공표문에 분모가 없다는 사실이었고, 원문에서 확인된다.

편집부 판단. 편집부는 B 쪽에 가깝다. A가 틀렸다고 보아서가 아니다. 분모가 공개되기 전에는 A의 계산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데스크가 찾아본 범위에서 2026년 10월 현재 공개된 진척 수치는 보이지 않았다. 달성률도, 적용된 타이틀도 찾지 못했다.

당신 팀의 QA 보고서에도 '재현 불가'나 '간헐적 발생'으로 닫혔다가 누군가 다시 열어 재현 절차를 붙인 건이 있을 것이다. 그 건에 들어간 시간은 자동 테스트의 통과 건수에 잡히지 않는다. 그런 시간이 70% 안에 들어 있는지는 분모를 알아야 말할 수 있다.

Square Enix가 분모를 밝히기 전까지, 편집부는 70%를 목표의 크기가 아니라 정의가 비어 있는 숫자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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