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King의 스웨덴 법인이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다음 날로 잡혀 있던 파업은 철회됐다. 직원 550명 남짓한 법인에서 노조 다섯 곳이 가리킨 날짜가 어떤 문장들로 끝났는지를 읽어 본다.
9월 24일, Candy Crush를 만드는 King의 스웨덴 법인이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다음 날로 잡혀 있던 파업은 철회됐다.
시작은 9월 15일이었다. Unionen과 Sveriges Ingenjörer가 King 스웨덴 법인에 파업을 통지했고, 아흐레 뒤에 협약이 맺어졌다. King은 Microsoft 산하 회사지만, 모회사가 이 협상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는 이번에 읽은 자료에 없다.
이번에 읽은 기사 가운데 가장 짧은 문장은 회사 쪽에서 나왔다. King의 COO Ulrika Höjgård가 Kotaku에 남긴 확인이다.
"King 스웨덴 법인에서 예정됐던 파업 행동이 철회됐음을 확인합니다."
"We can confirm that the intended strike action at King in Sweden has been called off."
Ulrika Höjgård, King COO · Kotaku 보도 · 한국어 번역 편집부축하도 유감도 붙지 않은 문장이다. 그래서 이 사건은 날짜 두 개로 먼저 기억된다. 9월 15일에 통지가 나갔고, 9월 24일에 협약이 맺어졌다.
파업에 이름을 올린 노조는 통지서를 낸 두 곳이 전부가 아니었다. Kotaku가 9월 24일에 전한 바로는 Akademikerförbundet SSR, Naturvetarna, DIK 세 노조도 파업에 합류해 있었다. 다 세면 다섯 곳이다.
숫자도 하나씩 확인해 두자. King 스웨덴 법인의 직원은 550명 남짓이고, 그중 Sveriges Ingenjörer 조합원이 100명가량이다. 기사가 어림값으로 적은 수치라서 우리도 '남짓'과 '가량'을 그대로 옮긴다.
100명을 550명으로 나누면 다섯 명 중 한 명 안팎이 된다. 이건 편집부가 한 단순 계산이다. Unionen 조합원 수는 읽은 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고, 그래서 파업에 나설 뻔한 사람이 모두 몇 명이었는지도 적지 않는다.
확인된 범위에서 말할 수 있는 건 이 정도다. 한 노조의 조합원이 직원 전체의 일부인 회사에서, 서로 다른 이름의 노조 다섯 곳이 같은 날짜를 가리켰다.
협약서에 어떤 조항이 들어갔는지는 이번에 읽은 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임금 이야기가 있었는지 협의 절차 이야기가 있었는지도 우리는 모르고, 모르는 부분을 짐작으로 채우지 않기로 했다. 아래는 확인된 문장만으로 읽은 것이다.
Kotaku가 인용한 노조 발표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King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 상황에 영향을 미칠 더 나은 기회를 갖게 된다."
"the employees at King will have better opportunities to influence their work situation"
노조 발표 · Kotaku 인용 · 한국어 번역 편집부이 문장에서는 임금표나 휴가 일수보다 '영향을 미칠 기회'가 앞에 나온다. 업무 상황이 바뀔 때 직원이 결과만 통보받던 자리에서 과정에 들어가는 자리로 옮겨 간다는 뜻으로 읽힌다.
Sveriges Ingenjörer의 협상 책임자 Camilla Frankelius는 같은 협약을 직원들 쪽에서 설명했다.
"직원들이 뭉쳐 바꾸겠다고 마음먹을 때 어떤 힘이 나오는지를 보여준다."
"Det här visar vilken kraft som finns när de anställda går samman och bestämmer sig för att de vill förändra."
Camilla Frankelius, Sveriges Ingenjörer 협상 책임자 · Sveriges Ingenjörer 발표 · 한국어 번역 편집부여기서 우리 데스크의 단정을 하나 적어 둔다. 이 협약의 무게는 이쪽에 있다고 본다. 변화가 생길 때 제때 정보를 받고 영향력을 행사할 권리가 이제 계약 문구가 됐다는 점이다. 다만 앞 절에서 밝혔듯 조항 원문은 읽지 못했으므로, 이 판단은 노조가 공개한 문장에 기대 내린 것이다.
앞서 다룬 SAG-AFTRA 성우 협약은 AI 조항이 쟁점이었다. 이번 협약은 결이 다르다. 스튜디오에 소속된 개발자들이 처음으로 맺은 협약이고, 우리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쟁점이 된 조항이 무엇이었는지도 나와 있지 않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 우리는 이 일을 '노조가 이긴 사건'으로 분류했다. 이번에 읽은 기사들에서 확인되는 것은 파업 통지, 협약 체결, 파업 철회라는 순서뿐이다. 누가 얼마나 이겼는지는 기사가 말해 주지 않았고, 승패라는 이름은 우리가 먼저 붙인 것이었다.
그 분류를 거두고 나니 읽을 문장이 달라졌다. 회사의 "확인합니다"와 노조의 "기회"를 같은 사건에서 나온 두 문장으로 나란히 놓고 읽게 됐다. 한쪽은 일정이 멈췄다는 사실을 적었고, 다른 쪽은 앞으로의 절차를 적었다.
당신 팀에도 일정이 바뀌거나 조직이 개편된다는 소식이 먼저 도는 자리가 있을 것이다. 공식 공지보다 단톡방이 빠른 팀도 있고, 전체 회의 직전에 팀장의 표정으로 먼저 알게 되는 팀도 있다. 이번 주에 있었던 변경 하나를 골라, 그 소식이 누구에게 언제 닿았는지 거슬러 적어 보면 좋다.
King의 협약이 문서에 올린 것도 아마 이 순서일 것이다. 다만 이건 노조 발표 문장에서 읽어 낸 추정이고, 조항 원문 확인이 필요하다.
적용 일정은 하나 나와 있다. 기사에 적힌 대로라면 TechSverige IT 협약의 적용은 2027년 4월 1일에 시작된다. 그 문구가 실제 회의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그날 이후의 기사에서나 볼 수 있다.
— Desk γ